Bloom

원시 시대의 음악은, 제의적인 의미가 강한 리듬 위주의 집단 음악 이었다고 합니다. 사냥을 나가거나, 그들이 의지하는 신에게 의식을 드릴때 반복적인 리듬의 연타로 일종의 트랜스(trance) 상태에 빠져들게 했다고 하죠. 이러한 특성은 지금도 인류 문화의 원형을 지닌 부족형태의 민족들에게서 많이 발견 되곤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엔, 유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소위 ‘클럽 사운드’ 에서도 이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

음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악기’ 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두드리며’ 흥겨움, 혹은 집단의 일체성을 찾았을것이라 보여집니다. 빠르게 두드리는 사람과 묵직하게 누르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며, 거기에 (후에 악기라고 불려지게될) 색다른 모양의 대상을 가지고 온 사람에 의해 무언가 다른 소리를 찾아갔을 것이겠지요.

이렇게 악기의 기원은 ‘무언가를 두드리며 만지며’ 시작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어떠한 소리를 발견하고 그 소리와 다른 소리를 결합(합주)해 보며 사람들의 마음과 기분을 표현하는 ‘음악’으로 발전해 나갔겠지요. 흥미로운 지점은, 악기가 ‘디지털’이라는 새 기술을 만나면서,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악기’의 모양을 넘어 다양한 형태와 소리를 가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마치 그 오래전의 사람들이 이것저것 두드려 보며 ‘악기’를 찾아갔던 것 처럼 말이지요.

이러한 ‘탈 형태’의 악기들은 게임이라는 장르에서 보다 활발하게 발전하게 됩니다. 발로 눌러가며 비트를 완성하는 ‘Dance Dance Revolution’ 류의 게임이 바로 그런것이지요. 이러한 ‘리듬 게임’들은 악기와 형태를 바꿔가며 다행한 형태로 발전해 갑니다.

한때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Dance Dance Revolution’은 후에 ‘Pump’라는 국내 게임의 등장으로 더욱 인기를 이어가게되죠.

닌텐도DS로 출시되었던 ‘리듬세상’은 게임의 반복적인 흐름을 맞춰가며 음악을 완성해가는 재미를 준 게임이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악기’들이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악기의 형태가 아니면서 소리가 나며, 게임은 아니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독특한 형태의 음악 도구로 발전하게 됩니다. 사실 이와 같은 형태의 음악과 악기들은 미디어 아트신에서는 ‘사운드 아트’ 라는 이름으로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시도부터,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메세지를 지닌 음악까지. 대중적이진 못하지만 나름의 영역에서 주요한 발전을 하고 있죠. 그러한 사운드 아트가 앱 아트를 만난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앱(app)의 형태를 지닌 앱 아트는 이러한 사운드아트 결과물들을 보다 편하고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갈수있게 해줍니다.

이제 소개해 드릴 앱은 바로 ‘Bloom’ 이라는 새로운 악기입니다. 제작에 참여한 인물중에 ‘Brian Eno’라는 이름이 보이는데요. 네, 바로 세계적인 영국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그 Brian Eno입니다. 물론 이 앱에서도 그만의 음악세계가 잘 드러나고 있지요.

앱을 실행하면 빈 화면만 덩그라니 보여집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면 색을 지닌 작은 원이 생기며 조용하지만 울림이 있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데요. 이때 마치 명상 음악과 같이 편안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일정한 시간을 바탕으로 소리와 파장들이 반복하게 되고 각각의 소리들은 화음을 이루며 하나의 음악을 이루게 되는데 동작 센서를 지원하기도 해서 아이폰을 흔들면 다른 분위기의 화음을 만들어줍니다.

화면 하단의 화살표 마크를 터치하면 조절 키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세밀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음악의 빠르기나 스타일 등을 설정 가능한데요. 직접적인 연주나 작곡은 어려울것 같지만 음에 대한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데에는 좋을 접한 구성입니다.

이제 악기라는 것이 꼭 어떠한 형태를 지니는 시대는 지난 듯 합니다. 또한 악기가 더이상 ‘소리’만을 내는 도구이지도 않고 말이지요. 음과 색이 공감각적으로 사람들을 ‘자극’하고, 그로인해 더욱 새로운 예술적 감흥을 갖게되는 형태. 이게 바로 새로운 예술의 한 모습이지 않나 싶습니다.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앱(app)의 형태는 단순히 기존의 악기가 축소/최적화 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예술 체험과 또 다른 예술 작업을 만들게 할 수 있는 좋은 ‘도구’ 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앱이 바꾸어나갈 미래의 예술.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

원문 link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