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y FixPix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미술관에 가보신적이 언제 인가요?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회는 언제였는지요?

물론, 예전보다는 미술을 사랑하고 전시회장을 자주 찾는 분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듯 합니다. 그럼 한번 질문을 바꿔볼까요.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이나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아마도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나면 쉽게 깨닿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대중들에게 미술관의 문턱은 조금 높다는 것을 말이지요. ‘대중 문화’ 속에 ‘대중 미술’은 없는 ‘미술’이라는 예술의 고고함. 하지만 새로운 시대에는 이러한 패러다임도 서서히 변화하는듯 보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픽셀 아트(Pixel-art)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픽셀(점)을 하나하나 찍어가며 완성하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금처럼 고해상도 이미지를 처리하는 기술이 없었을 때는 모든 컴퓨터 이미지의 기본은 바로 이런 픽셀아트였습니다. 특히 초기의 컴퓨터 게임들의 경우 이러한 픽셀아트로 수많은 이미지들을 처리했는데요. 지금의 눈으로 보면 조악하고 촌스러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치밀한 계산과 끈기로 이루어진 그 시대의 역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도 경탄을 금치 못하게됩니다.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지금의 고해상도 이미지 역시 수많은(혹은 거친) 입자(픽셀)로 이루어져 있지요. 단지 인간의 눈으로 판별할 수 없는 고해상도의 입자를 지니고 있다는게 예전의 컴퓨터 그래픽 환경과의 차이점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떠한 작품을 ‘픽셀아트’라고 새삼스럽게 규정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 기준은 아마도 ‘하나 하나의 픽셀을 찍어가며 이미지를 완성한 작업인가’에 있다고 봅니다. 마치 국내 작가인 이동재 작가의 회화 작업과 같은것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동재 작가는 ‘쌀알’을 이용해 마치 컴퓨터 이미지와 같은 회화를 작업하는것으로 유명하지요.

전체의 그림을 예상하며 하나하나 입자를 배열하고, 이미지의 색 구성도 입자 하나하나의 변화에 맞추어 조립(?)하는 픽셀아트. 이러한 픽셀아트가 새롭게 주목받게된 이유는 바로 오늘 소개할 팀인 eBoy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eBoy에 대한 소개는 정글에 좋은 글이 있어서 링크를 거는것으로 대신합니다.

일러스트 이야기 / 도트 그래픽의 정수 : eBoy http://bit.ly/90Wx4J

이렇게 픽셀아트로 다양한 작업을 해오던 eBoy가 아이폰용 앱을 내놓았습니다. 이제 아이폰으로도 그들의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eBoy FixPix’라는 이름을 가진 앱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에 바로 ‘게임’적인 요소를 넣어 놓았다는 것이죠.

게임 방식은 아주 단순합니다. 아이폰에 내장된 동작센서를 사용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하게 아이폰을 이리저리로 돌려가며 여러가지 형태로 조각나있는 이미지들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재미있게도 이러한 이미지를 맞춰가는 과정속에서 미묘하게 2D로 된 이미지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퍼즐이 이미지 감상에 방해가 될만큼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서 누구나 쉽게 eBoy의 작업들을 감상하실 수 있을것 같네요. 세밀하게 작업한 이미지속에 익살스럽게 끼어있는 사람들의 묘사도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는데요. 이들이 참 즐겁게 작업하고 있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eBoy-fixpix 사이트에서는 플래시 버전으로 앱을 체험해 볼수 있게 하고 있으니 미리 체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eboyfixpix.com/demo_fat.html

과거의 미술 작품과는 다른 방식의 회화. 캔버스와 붓을 벗어난, 온전히 디지털의 속성(비트)을 그대로 지닌 픽셀아트는 어쩌면 대중이 ‘즐기던’ 이미지에서 출발해 ‘새로운 예술’로 인정받게된 좋은 예인듯 싶습니다. 정교한 도트그래픽으로 이루어진 픽셀아트는 우리시대의 문화와 그 문화가 가진 속성(복제와 변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작업이지요. 또한 이렇게 새로운 형식의 이미지(작품)은 새로운  전시방식으로 보여질 때 그 감상의 폭이 더욱 넓어집니다.

Apocalypso Design Portfolio 앱을 보면 eBoy의 앱과는 또 다른 방식의 이미지 전시 방식을 보여줍니다. Apocalypso 라는  Design 그룹의 포트폴리오이기도 한 이 앱은 보다 직관적인 형태로 이미지들을 감상 할 수 있게 합니다. 아이폰의 특성을 활용해 ‘밀기’ ,’흔들기’, ‘화면 돌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지 감상을 ‘즐기게’하죠.

전통적인 미술은 엄숙하고 경건해 보이기까지한 미술관에서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eBoy의 작업 역시, 그동안 많은 미술관에서 전시되기도 했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eBoy의 앱 작업인 ‘eBoy FixPix’가 더욱 의미 있어 보입니다. eBoy는 아마도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대중이 ‘새로운 방식’으로 그들의 작업을 감상해주길 바랬던 것 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앱을 가지고 ‘즐겨본’ 결과 익살스럽고 유쾌한 eBoy의 작업을 표현하는데는 엄숙한 미술관보다  ‘게임’이라는 관객 중심적 감상 방식이 더욱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모든 예술이 이와같이 ‘즐거워질’ 필요는 없겠지만 예술의 소통방식을 보다 열린 마음으로 재구성 해나가는 흐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 좋은 계기였습니다. 웹 2.0의 시대, 예술도 어서 2.0의 시대를 맞이해야 할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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