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eption

20세기, 소니사의 상품이었던 ‘워크맨’의 큰 성공은 그때까지의 ‘음악 체험’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모두와 함께 듣던 음악을 지극히 개인의 체험으로 바꾸어 놓은 대단한 일이었던 거죠. 즉 지하철, 버스, 길 거리 어디에서나 ‘나만 들을 수 있는’, 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내가 듣고싶은’ 음악을 바로 소비할 수 있게되었다는겁니다. 물론 최근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클라우드 뮤직 서비스(멜론,도시락, 엠넷, 벅스와 같은)에서는 이와같은 특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거리나 대중 교통과 같은 공공의 장소에서 음악을 듣는다는건 어떠한 의미일까요? 귓속을 가득 메운 나만의 음악은 외부의 환경과 철저히 차단된 나만의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버스에서 울고있다고 가정해 보죠. 그걸 보고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슬픈 음악을 듣고 있고, 또 다른 사람은 밝은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분명 같은 사건을 보고있죠. 하지만 두 사람이 그 아이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그 사람에게만 흐르는 음악이 수용자의 환경을 바꾸어 놓은 것 입니다. 이렇듯 워크맨의 급속한 보급은 단순히 산업의 발전이나 새로운 기술 수용 인구 증가라는 현상를 넘어 음악이라는 ‘청각의 즐거움’을 ‘정서적 환경 조성’으로 확장 시켜 주었습니다. 그후 워크맨은 핸드폰과 결합되어 스마트폰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고 있죠.

이제 소개할 앱은 음악으로 개인의 정서적 환경을 조성하는 워크맨의 효과를 넘어 우리 주변의 소리를 변형하여 ‘그 공간에 있으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바로 ‘Inception-The App’인데요. 바로 올해 가장 화제를 모았던 영화 인셉션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이 앱은 아이폰의 조도센서와 중력감지 센서, GPS 그리고 마이크등을 이용해 사용자의 환경 데이터를 가지고 음향을 만드는 증강 현실 사운드 앱 이라고 할 수 있겠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해 큰 화제와 흥행을 이뤄낸 ‘인셉션’은 꿈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잘 자극한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와 곧잘 비교될 만큼 무의식과 가상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연출했는데요. ‘꿈’에 대한 다각도의 재현은 누구나 경험하는 ‘꿈’이라는 소재를 보다 매력적으로 보게 하였지요. ‘Inception-The App’은 바로 영화의 이러한 면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시키면 주변 환경의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채집되어서 귀에 들립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들리지 않고 마치 꿈 속 저멀리서 들리는듯한 효과가 느껴지는데요.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어디선가 영화 인셉션의 음악도 같이 들려옵니다. (물론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던 한스짐머가 작곡한 원곡이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소리들로 사용자로 하여금 비현실의 세계에 있는듯한 착각을 가져다 주게 되는 거죠. 물론 이러한 효과를 100% 경험하시려면 마이크가 내장된 이어폰을 이용하셔야 됩니다.(기본 번들 이어폰 가능)

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Sleep dream, Quiet dream, Action dream등 다양한 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데요. 각 꿈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조건의 공간에 있어야 합니다. Sleep dream은 밤 11시 이후에 실행해야 하며, Sunshine dream은 밝은 곳에 있어야 들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 됩니다. 이렇게  ‘Inception-The App’은 아이폰의 각종 센서 장치들을 이용한 조건들을 활용해 사용자들의 흥미를 더욱 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Africa dream의 경우엔 아프리카에 직접 가야지만(!) 즐길 수 있다는거죠. ^^;

우리 환경의 소리가 새로운 형태로 가공되어 ‘여기에 있지만’ ‘여기에 없는’ 기분을 만들어 주는 ‘Inception-The App’은 그동안 시각에만 집중되었던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에 대한 생각을 보다 폭넓게 넓혀 주고 있습니다. 물론 원작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여러가지 정서가 잘 결합된(단순한 프로모션 앱이 아닌) 독창적인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도 이 앱의 훌륭하나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한글지원을 시작한 ‘Inception-The App’. 지루하고 익숙한 공간을 이 앱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 보시는건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한국 스토어에는 아직 안올라와 있습니다) 

원문 link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