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ORK: BIOPHILIA

언제부터인가 자동차 오디오시스템에서 카세트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CD player마저 차량 오디오 기본시스템에서 제외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고성능의 CD player가 학생들의 입학, 졸업 선물로 사랑받던 시절이 아득한 옛일이 되어 버린 기분입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음악’ 감상 형태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카세트 카트리지나 CD ‘유형’의 형태가 아닌, 파일과 같은 ‘데이터’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는 거죠. 최근에는 이마저도 일정 용량의 메모리를 지닌 mp3플레이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같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형 음악 감상 서비스로 급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문화를 형성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 요즘, 음악은 어디로 흐르는 걸까요. 우리는 음악이라는 문화를 어떻게 향유하게 될까요.

새로운 매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악인들은 새로운 현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MD(mini disc) 음반을 내기도 하고, 음반에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메모리 플레이어 형태의 앨범이나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바로 음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최근 유명 록 그룹인 Radio head가 이러한 방법으로 음악을 발표하기도 했지요.

요즘 가장 많은 사람이 음악을 즐기고 있는 매체(디바이스)는 무엇일까요. 이미 예상했겠지만, 휴대폰. 다시 말해 스마트폰입니다. 다양한 기능이 융합되는 고성능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의 기능 중에서도 음악과 전화는 가장 빠르게 합쳐진 기능이었지요. 이는 단순하게 두 가지 매체(뮤직 플레이어+전화기)가 합쳐졌다는 사실을 넘어 시장 자체를 크게 바꾸어놓은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튠스 스토어는 오랫동안 이어진 음반사 중심의 유통구조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켜 불법 다운로드로 침체된 음악계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물론 그 의의와 성공 여부는 지금도 지켜봐야 하지만 말이지요.

흥미롭게도 스마트폰에서의 음악 소비는 mp3로만 유통되지 않습니다. 즉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만들어지는 앨범이 있다는 건데요. 음반 유통사가 과거에 히트했던 곡들을 모아 발매했던 컴필레이션 앨범 형태의 App이나, 뮤지션이 직접 본인 앨범을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강해 독립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7080 추억의 가요 모음에서부터 소녀시대와 같은 아이돌 그룹까지, 이러한 경향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제 소개할 앱은 앞서 언급했던 여성 뮤지션 BJORK의 BIOPHILIA MULTIMEDIA PROJECT입니다. 언제나 파격적이고 새로운 음악, 거기에 실험적인 뮤직비디오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BJORK은 이번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앨범에서도 그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였습니다.

먼저 앱을 실행시키면 타이틀 화면이 시작된 후 기묘한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마치 그녀의 ‘소우주’ 같은 공간이 보입니다. 그 소우주 속에는 수많은 별이 있는데 (앨범의 수록곡으로 보이는) 각 행성의 이름들을 Pinch-zoom(두 손가락으로 확대)하고 별에 가까이 다가가면 음악이 커졌다가 다시 사라지는 등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 속에서도 충분히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비주얼이 펼쳐집니다.

BJORK: BIOPHILIA에서는 새롭게 공개된 그녀의 신곡 COSMOGONY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8월 9일에 발표하는 ‘VIRUS’ 싱글, 9월 6일에 발표하는 ‘MOON’ 싱글 등 그녀의 신곡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BIOPHILIA TRACKLIST

01.THUNDERBOLT
02. MOON
03. CRYSTALLINE
04. HOLLOW
05. DARK MATTER
06. VIRUS
07. SACRIFICE
08. MUTUAL CORE
09. COSMOGONY
10. SOLSTICE

6월에 선 공개 되었던 CRYSTALLINE 역시 인-앱(in-app)결제가 가능한데요. CRYSTALLINE을 실행하면 BJORK이 BIOPHILIA MULTIMEDIA PROJECT를 통해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CRYSTALLINE 안에는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와 마치 뮤직 비디오 속을 헤엄치는 듯한 게임 카테고리, 그리고 악보와 함께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스코어(Score) 메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선 악보와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점도 매우 매력적인 부분인데요. 단순히 악보를 보여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에 맞추어 오선이 반응함으로써 훨씬 더 흥미롭게 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CRYSTALLINE 뮤직비디오

이러한 시도는 소리 중심 ‘음악’에서 ‘음악적 경험’으로 소비 패턴 자체가 옮겨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음악은 CD나 파일 형태의 ‘소리’로 우리들의 생활 속에 함께 하겠지만, BJORK의 BIOPHILIA MULTIMEDIA PROJECT 같은 새로운 시도 역시 기존 음악을 뛰어넘은 새로운 예술로 계속 소개될 것입니다. 바로 우리들의 손안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에서 말이지요. 앞으로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한 다양한 ‘음악’을 만나게 될 순간이 기대되지 않나요? 이제 App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을 모두 뛰어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원문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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