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ium

기계가 생명을 가질 수 있을까? 인류의 오랜 꿈이자 소망이기도 할 ‘인공생명’은 수많은 과학자들과 학자들에 의해서 연구 되어지고 고민되었던 일입니다. 어릴때 보았던 sf 소설에서 그렸던 ‘로봇’형태의, 다시 말해 ‘인간의 형태를 가진’ 인공생명 부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컴퓨터 ‘할(HAL)’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상상력은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공생명’을 꿈꾸고, 그려왔습니다.

이러한 소망들은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물론 어릴때 꿈꿔왔던 ‘아톰’과 같은 멋진 로봇이 우리 주변에 있진 않지만 가까운 예로는 ‘가정용 로봇 청소기’와 같은 홈-오토메이션 기술, 그리고 이제는 뛰어서 이동이 가능한 성능을 보이고 있는 HONDA의 로봇 ‘ASIMO’등, 인류가 꿈꿔왔던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공’생명’, 다시 말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인류가 가지고 있을까요? 윤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이 문제는 계속 고민되어질 문제일듯 싶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도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쾌감 말이지요. 특히 이러한 일에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예술가들이지요. 예술가들은 오래전 부터 스스로 무언가를 ‘창조’하여 왔습니다. 우리가 예술가들의 작업을 보며 감동을 받는건 그들의 ‘창조물’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외감’을 느끼게되기 때문이지요. 신이 창조한 자연을 보며 나도 모르는 감동을 받듯 예술작업에는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우리의 마음을 요동치게 합니다.

예술가들의 ‘인공생명’에 대한 관심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용 컴퓨터의 고성능화가 가장 큰 이유가 되었는데요. 컴퓨터 안에서 배양된 인공생명예술인 칼 심스의 ‘팬스퍼미아(Panspermia)'(1990)는 3차원 입체이미지들로 된 유사 생명체들이 성장하는 예술 작업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진화 원리들과 유전 원리들은 유전자형(genotype)과 유 전형의 발현 특성인 표현형(phenotype), 선택, 그리고 재생산(혹은 증식), 교차 등인데요 . 인공지능 언어인 LISP로 프로그래밍된 이 작업은 황량한 벌판(원시지구)에 씨앗이 날아들어 번성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칼 심스의 ‘팬스퍼미아(Panspermia)'(1990)

롭 러벨과 존 미첼의 ‘에이디어(EIDEA)'(1994)는 생명이 환경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생태 시스템을 구성한다는 기 본 개념을 구현한 인공 생명 예술작품 입니다. 기본적으로 ‘에이디어’는 시스템 외부 실제 날씨를 환경으로 설정하고 있는데요. 말하자면 가상의 생태공간과 실제의 날씨가 상호 연결되어 바람이 불고 눈이 많이 내린다면, 나무의 성장 상태가 악화되고, 이 악조건에서 새들은 쉴 곳을 잃고 살아가기 힘들게 됩니다. 나무와 새의 상호작용으로부터 늑대의 생태 가능성도 함께 변화하게 되는거죠.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인공생명’예술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그 관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개인이 휴대하는 컴퓨터인 스마트폰. 이 스마트폰에서 ‘앱’의 형태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일본의 미디어 아티스트 Makoto Hirahara의 작업인 “Flowerium” 역시 이러한 스마트폰용 인공생명 앱아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Flowerium” 은 쉽게 말해 가상의 식물을 창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시키고 빈공간을 만지기만 하면 씨앗이 바닥에 떨어지고 그 생명들은 줄기를 뻗으며 꽃을 피웁니다. 그렇게 자라나는 식물들은 각자의 소리를 가지고 있어서 사용자는 ‘음악’과 ‘생명’을 동시에 ‘창조’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죠. 신디사이저의 신비로운 소리와 함께 자라나고 또 사라지는 식물을 보고 있으면 생태계의 작은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Flowerium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식물들의 조합이 나온다면 언제나 캡쳐를 하고 SNS 서비스에 공유하는 기능 또한 제공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조합의 꽃이 생성 되었을때는 기록을 통해 라이브러리에 저장해 둘 수 도 있죠.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인류의 오랜 염원입니다. 그건 어쩌면 ‘신’의 형태를 닮은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르겠지요. 아이들이 흙장난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며 즐거움을 느끼는것. 그러한 인류의 본성을 예술가들은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 인류의 손으로 만드는 ‘완벽한 생명’이 나타나게 될진 모르겠지만 예술가들은 그 꿈을 향해 계속 노력할 것 같습니다. 컴퓨터로, 스마트폰으로, 앱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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