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e of tune

놀이는 예술을 자극한다. 놀이라는 원초적인 즐거움 탐구를 통해 인류는 생산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 왔습니다. 계급이 완성되고, 상류 사회의 즐거움을 대리해줄 예술가가 등장하기 전, 사람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쉼터에서 아직 휘발되지 못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습니다. 고대인들의 벽화가 좋은 예인데요. 그러한 벽화는 주술적인 의미로도, 유희적인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하지만 인류는 그러한 행위를 ‘즐겨’왔었고, 보다 나은 ‘재능’을 지닌 자들이 ‘예술가’라는 포지션을 차지하게 된 중요한 사건일 것 입니다.

무언가를 즐기면서 ‘유희’한다는 것은 자유로운 예술감각을 보다 크게 펼칠 수 있는 중요한 경험입니다.’일’이 아닌 본인의 감성 그대로 ‘창조’한다는 것은 ‘신’을 동경하는 인류의 오랜 소망이자 즐거움 이었겠지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류는 동일한 재능을 가지고 있진 않았습니다. 즉, 누구나 ‘창조’하고 ‘유희’할 수 있으나 그 결과물이 ‘보편적’으로 아름답기는 힘들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가 지닌 재능의 다름에서 나온 차이겠지요. 이러한 이유로 ‘예술가’는 늘 존재하여 왔고 우리는 그들의 ‘동경’하며 그들의 문호적 생산물들을 소비하며 ‘즐겨왔’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양상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예술가’와 ‘대중’의 간격이 더욱 더 좁아지게되는 건데요. 일례로 사진의 경우, 과거에 비해 저렴해지고 고성능화된 디지털 카메라 덕에 ‘아마추어’와 ‘프로’의 간극이 더욱 협소해 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 담겨 있는 예술적 감흥이야 다를지 몰라도, 표면적으로 보이는 작업의 기술적 성취도는 일반 대중이 보기에 구분이 안갈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여주게 되었지요. 영화나 음악, 문학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속에, 새로운 예술인 미디어아트에서는 과거의 예술가와는 다른, 새로운 예술형태(혹은 작업)이 등장하게 됩니다. 전통적인 예술이 창작자 본연의 모든 재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었다면, 관람자들의 부분적 참여, 혹은 관람자들의 ‘참여’자체가 예술이 되는 형태로 예술 작업을 하게 되었다는 거죠. 이와같은 예술 작업에는 관람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유희성이 강조됩니다. 이것이 미래의 예술에 ‘게임’이 빠지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앱은 아이패드 전용앱인 ‘isle of tune’입니다. 언듯 보기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동화책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요. 놀랍게도 이 앱은 집과 자동차, 그리고 도로를 건설하며 즐길 수 있는 ‘음악 작곡’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 앱을 이해하기 전에 ‘음악’의 원리를 떠올려 보시면 이 애플리케이션의 구조를 보다 쉽게 아실 수 있으실텐데요. 음악은 본래 세세하게 쪼개진’ 박자’ 속에서 만들어 지죠. 큰북, 작은북들이 계속 일정한 속도로 박자를 연주하고, 그 박자에 맞추어 피아노 소리, 기타소리 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고, 변주되는 구성으로 음악이 만들어 집니다. 다시 말해, 이 앱에서는 ‘집’, ‘도로’, ‘나무,들이 악기의 역할을 하고 ‘자동차’가 연주자의 역할을 맡아 사용자가 만든 마을을 주행(연주)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 더욱 이해가 빠르실 듯 하네요.

앨을 실행 시키면 마치 ‘위룰’이나 ‘팜빌’같은 소셜 네트워크 게임 스타일의 빈 공간이 주어집니다. 아래의 메뉴에서 적절한 아이콘을 선택하고 격자로 나누어진 마을을 드래그 하면 아기자기한 마을을 ‘창조’ 하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앱의 목적은 ‘작곡’이기 때문에 중간의 길이 끊긴다던지, 홀로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 나무 혹은 집은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길이 있고 그 옆으로 자동차가 지나가야지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음악위에 마을을 보다 재미있게 꾸미기위한 ‘장식’은 무방하겠지요. 적당하게 마을의 구성을 마치셨다면 왼쪽 하단의 ‘GO’ 버튼을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이라 정신없고 엉망인 소리가 들리겠지만 조금씩 도로와 나무들을 조정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재미있는 음악도 만드실 수 있으실겁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TOOL’메뉴를 누르면 전세계의 사람들이 만든 음악(혹은 마을)을 볼 수 있는 ‘BROWSE ISLANDS’메뉴가 나타납니다. 기간별로 사람들이 마을의 좋아하는 순위가 나타나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살펴보는 것만큼 좋은 교과서는 없죠. 제목들을 보면 눈에 익은 유명곡을 마을로 만든 작업도 꽤 보입니다. 즐겁게 감상하시면서 실력을 늘려보시기 바랍니다.

‘isle of tune’을 활용한 사람들의 다양한 작업들

‘isle of tune’은 ‘게임’과 ‘음악 창조’의 경계가 모호한 애플리케이션 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희하며 창조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인류가 처음 ‘예술’을 즐기게 되었던 때로 우리를 순간 이동 시키고 있습니다. 손재주가 없더라도,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단순히 ‘감상’이 아니라 ‘참여’를 통해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우리 손안의 기기인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말이지요. 이 시대의 예술은 보다 우리와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손안에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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